7월21일 김해에서 출발하여 베이징에서 2시간 경유하여 런던에 도착. 베이징에서 약간 딜레이되어 1시간 더 늦게 출발했지만 런던에 도착한 시간은 9시30분가량. 하지만 짐 찾고 입국심사만 거의 2시간 가량 기다리는 바람에 히드로에서 숙소까지 가는시간까지 합해 거의 새벽1시 다 되어 호스텔에 도착했다. 파머스로지 스위스 코티지. 처음 도착하고 2일까지는 진짜 더워죽는줄 알았는데 내 몸이 안좋았거니와 그때는 런던이 좀 더웠어서.. 하지만 그 담부터는 창문도 열고 적응도 되서 그나마 지낼만 했다.
7월 21부터 28일까지 런던에 있는동안 근교는 가지 못했지만 시차적응을 할 필요도 없어서 생각보단 잘 돌아다녔다. 유심칩도 25일에 사서 8월24일까지 쓸수 있었고.. 딱 하루만 더 늦게 샀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런던에서 갔던 미술관은 내셔널 갤러리와 테이트모던 미술관이었는데 확실히 나는 미술관을 정말 좋아한다. 내셔널 갤러리는 4번 정도 갔으니.. 대영박물관은 생각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굉장히 알차게 돼있었고. 자연사 박물관도 공룡보는 맛이 있었고.. 뭐 거의 박물관 미술관 투어였다고 해도 무색할 정도..
무엇보다도 잘생긴 남자가 너무 많아서 놀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토종 영국인이라기 보단 여름휴가로 영국에 놀러온 유럽사람들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호스텔에 셀프키친이 있어서 배고플때 테스코 익스프레스나 세인즈버리에서 장 보고 요리해먹고 돈을 많이 아꼈는데 이태리부터는.. 돈을 펑펑..
7월28일 7시반쯤 이지젯을 타고 개트윅공항에서 스위스 취리히로 넘어갔다. 7시반 뱅기였지만 연착에 연착을해서 거진 9시 다되서 출발했던 것 같다. 그런 바람에 안그래도 공항에서 노숙할 생각이었지만 정말 어쩔수없이 노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11시 넘어서 도착했으니.. 취리히 공항은 조용하고 의자에 팔걸이도 없어서 누울수 있어 좋았다. 아침 7시쯤 일어나서 다시 준비하고 미리 사놓은 스위스패스로 기차를 탔다.
티비로 봤던 것 보다 훨~~~씬 쉽게 돼있어서 놀랐다. 기차 타는게 이렇게 쉬울줄이야.
기차를 타고 인터라켄으로 바로가서 짐을 무려 11프랑에 맡겨놓고 체르마트로 향했다. 잠도 많이 못자서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르마트로 향하는 길이 그렇게 예쁠수가 없었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기차를 타고 체르마트에 도착해서 쿱에서 샌드위치와 오렌지주스 하나를 사고 고르너그라트? 로 향하는 산악기차를 47프랑주고 타서 파라마운트사의 산으로 유명한 그 곳을 올랐다. 날씨까지 좋아 눈으로 봐도 믿기지 않는.. 현실감 없는 풍경을 넋을 잃고 몇시간이나 앉아서 산을 쳐다봤던 것 같다. 언젠가 꿈에서 내게 덮쳐오듯 나타났던 풍경과 너무나 닮아서 더욱 현실감이 없었다.
발머스호스텔의 구린 시설들에 아주 크게 충격을 받고 아침에 같은방 동생인 유진이를 만나 급 친해져 다른 동생 한명까지해서 셋이서 융프라우에 가게 되었다. 사실 이건 진짜 안가도 좋을뻔했다... 고르너그라트에서 너무 감명받아서 융프라우는 사실 그닥.. 눈으로 보던 그 풍경속에 내가 들어가 직접 밟고 있는거라 의미가 다르긴 했지만 눈으로 보는걸 따라가진 못했던 것 같다. 숙소에 돌아오기전에 흩어져서 나는 브리엔츠 호수 유람선을 타고 거의 3시간 가량 걸려서 해지는것까지 보고 밤 10시가 되어 도착해 숙소에서 동생들 다시 만나 호스텔 지하에 있는 클럽에서 아주잠깐 놀고 올라와서 얘기하다 1시가 넘어서 잤다. 나는 숙소를 옮기고 유진이는 독일로 가게 되어 동생들과 헤어지고 해피인호스텔에서 먼저 와 있던 한국인여자애들이 있어서 또 급 친해져 그 날 하루 같이 걸어다니면서 비가 오는 인터라켄을 산책하며 보냈다. 그러다 나중에 원래 방에 묵고 있던 남자애들2명까지 만나서 저녁에 맥주한캔씩 하고 8월1일 마지막날이자 스위스의 국경일에 날씨가 안좋아 베른에 갔다가 딱히 어디 가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댕기다 밤10시에 하는 말도안되는 불꽃놀이를 보고 동생 한명과 숙소1층 펍에서 생맥주 한잔. 내 인생에서 그렇게 맛있는 맥주를 첨 먹어봤다. 처음인게 참 많았던 스위스였다. 다음날 숙소를 떠나서 모두와 작별인사를 하고 로마 가는 뱅기를 타기전 시간이 많이 있어서 루체른에 들러서 구경하고. 날씨가 안좋아서 정말 아무 감흥없이 취리히로 다시 항했다.
로마공항에 11시반쯤 도착해 공항 노숙을 하는데. 세상에나.. 의자에 전부 팔걸이가 있는데다가 공사를 세상이 떠나가라 큰 소리로 하고 있는데다가 에어컨을 어떻게 튼건지. 히말라야에 베이스캠프를 둔 것 같은 느낌으로 바닥에 비치타올을 깔고 누웠는데. 구완나사 걸릴뻔 했다 정말. 그리고 너무나 많은 여행객들이 공항노숙을 해서 깜놀.. 그때가 딱 피크이긴했다. 8월1일이었으니.
새벽에 일어나서 바로 숙소를 찾아갔다. 로마 스카우터 센터. 테르미니역이 아니라 티부티나역 근처여서 테르미니에 내려준 공항버스 덕분에 거진 1시간을 걸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캐리어를 끌고.. 지금 생각하면 ..
그래도 4인실에 여자전용이라서 첫날과 둘째날은 외국인 여자애1명밖에 없어서 편했다. 그리고 치안이 좋은편이라 밤늦게도 안심하고 다닐수 있어서 좋긴했다. 에어컨도 빵빵하고. 여기서 감기가 걸릴뻔했지만 덥게 자는것보다야.. 물론 브라질 여자애들은 추운걸 정말 싫어했다. 로마 3일까지는 너무너무 더워서 어디 갈 생각도 거의 못하다 나중에 기온이 좀 내려가서 성베드로와 시내 곳곳을 거의 다 돌아볼 수 있었다. 진실의 입을 못봐서 아쉽긴 하지만.. 마지막날 날씨가 말도 안되게 좋아서 베네치아 광장에서 진짜 넋을 놓고 앉아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태리중에서도 물가가 그나마 착한 편이라 점심코스요리 10유로에 먹고... 맛없는 알리오올리오도 먹어보고.. 그렇게 공항노숙까지 합하면 6일을 로마에 있다가 티부티나에서 트랜이탈리아를 타고 피렌체로 넘어갔다.
피렌체 역과 굉장히 가까운 아르키 로씨 호스텔에 바로 가서 짐 풀고 시내를 다녀봤는데 그날도 너무 더운날이라 35도정도? 진짜 돌아다니기 힘들었다. 설상가상 혼성5인실이었는데 같은 방쓰는 한국남자 한명이 정말 무개념이라 방도 좁은데 밤에 방에서 라면 쳐먹고.. 큰소리로 일행이랑 얘기하고... 무개념도 그런 무개념..ㅉ..
피렌체에선 3일 있는데 더몰만 2번 가고 언덕오르고 다비드 공원인가 뭔가. 거기서 야경보고.. 왜 피렌체를 가는건지 1도 모르는 마음으로 돌아댕기고 왔다. 두오모 그거 하나 보려고 피렌체 가는건 오버..그나마 호스텔 조식이 잘 나와서 젤 위로가 됐다. 38유로짜리 (40.2유로냄) 티본스테이크는.. 안먹어봐도 될 맛이고...
더몰 아니었으면 피렌체에 간 의미가 없었을듯..
트랜이탈리아를 또 타고 베네치아로 향했다. 같은 자리에 앉았던 한국여자가 정말 싸가지 더럽게 생겼었지.. 말해보니 그렇진 않았지만.. 여튼 그렇게 날씨 안좋은 베네치아에 도착해서 교통권? 배권? 을 끊고 곧장 제너레이터 호스텔로 찾아갔다. 시설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라고 방에 있는 조각미남에 깜놀하고. 이태리에 총 10일 있는동안 가장 좋았던 도시. 아니 여행 통틀어서 가장 좋았던 도시. 날씨가 너무 좋아서 어딜가도 그림이고 감동적이었다. 본섬에서는 길을 잘 못찾아서 쿱만 찾아댕겼지만 담날 부라노섬에 알록달록 그 예쁜집들을 그 파란 하늘하래서 보니 정말 미쳐버리는줄 알았다. 거기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 23도 정도의 너무 시원한 날씨여서 더더더더욱 좋았다. 피렌체 2일하고 베네치아를 3일로 할걸 하고 엄청 후회했다. 달모로 생파스타 볼로녜즈 파스타도 정말 맛있었고.. 끝판왕..마지막날 너무나 아쉬웠지만 아침일찍 나와서 베네치아 공항으로 갔다.
바르셀로나로 향하는 뱅기가 베를린 에어라인이었는데 무려 뒤셀도르프에서 경유하는 바람에 독일까지 간 셈이 되었다. 뒤셀도르프 공항에서 점저로 독일소시지를 먹고 바르셀로나로 왔는데 공항에서 이리저리 헤매고 공항버스 왕복으로 10.2유로에 끊고 어딘지 모르겠는 곳에서 내려서 지피에스 켜서 숙소에 찾아가는데 이런. 같은 이름의 호스텔이 하나 더 있어서 이상한데로 가고 말았다. 밤9시넘어서 해지는데 사람 없는 동네에 캐리어 달달 끌면서 다시 숙소를 찾아가 도착하니 10시가 넘었다. 방에 이미 와있던 불가리아 여자와 런던보이4명과 인사를 하고 얘기를 좀 하다가 자고 바르셀로나에서의 4일 일정을 보냈다. 호스텔 조식이 너무 괜찮아서 아침에 햄과 치즈 엄청먹고 살이 다시 쪘다. 몬주익 분수쇼도 보고 가우디 건물들 혼자서 보러 댕기는데 솔직히 바르셀로나에 볼건 정말 없었다. 도시의 느낌이 좋다는 것 뿐.. 까탈루냐 미술관에 12유로인가 내고. 별로였고.. 사그라다 파밀리야 성당 15유로에 예약해서 들어갔는데 진짜 별로였고.. 바르셀로네타 해변에서 힐링하고... 물장구 치고 놀고... 막날 폭풍 쇼핑하고 이비자로 향하고...이비자는 이번 여행에서 그냥 뺐어야 했던 곳.. 덥기도 덥고. 클럽은 나와 정말 맞지 않고 호스텔은 거지같은게 제일 비쌌고.. 지금 생각해도 호스텔은 진짜 말도 안된다. 같은 방이었던 인도여자애들이랑 친해져서 같이 술도 마시고 클럽고 갔지만 그때 뿐이었고.. 그나마 보름달이 아주 크게 떴던날이라 밤바다에 비친 달이 비현실적으로 예쁘긴 했다. 그 풍경들이.. 그런 경험들은 스위스 못지 않았지만..전체적으로는 그냥 그랬다. 이비자에서 2일을 보내고 아침 7시에 일어나 공항으로 향해 다시 런던 개트윅으로 갔다.
런던에서 알라딘을 보려고 미리 예매해놓고 간건데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에 도착하자마자 호정이를 만나게 되어 3일 내도록 같이 다니게 되었다. 마치 예전부터 알던 사이처럼 가장 의미있고 재미있게 다닐 수 있었던 것 같다. 버로우 마켓에서 생면파스타 먹고 화이트트러플오일 사고.. 그 담날엔 캠든마켓에서 엄청 신기한 것들 많이보고.. 저녁엔 재즈공연도 보고. 뮤지컬도 보고. 런던아이랑 빅벤 야경도 보고.. 너어어무 알차고 좋았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묵은 파머스로지에서 내 지갑이 털렸다. 55유로.. 불행중 다행이긴했지만.. 그래도 너무나 충격적이었다.이비자에서 고장난 캐리어도 런던에서 캉골로 사고.. 35파운드 짜리..
막날 아침 다시 빅토리아 코치스테이션으로 가서 메가버스를 타고 파리로 넘어갔다.
파리는 치안안좋고 소문도 안좋아서 내리자마자 걱정했는데 그래도 눈치껏 지하철 잘 찾아가서 숙소까지 잘 갔는데 숙소역에 내리자마자 아주 후회했다. 그 많은 흑인들과 인도계열 사람들.. 정말 할렘이 따로없었다. 엄청나게 후회를 하고 그날 7시에 도착했지만 그 이후에는 숙소에서 아예 나가지도 않았다. 설사가상으로 내가 간날부터 갑자기 파리 날씨가 확 더워져서 낮에도 나가고 싶지 않고.. 뮤지엄패스를 4일짜리를 끊어서 담날 오전에 바로 루브르를 가긴했지만.. 루브르는 정말 별로였다. 또 간다해도 안갈듯 싶은 그런곳.. 그러고 오후에 호스텔 같은방 쓰는 동생이랑 만나서 에펠탑 보고. 개선문까지 보고. 사실 동행한것중에 가장 의미 없고 별로였다... 호스텔에 일찍 들어와서 3일을 거의 버리다시피 하고. 물론 오랑주리와 오르세는 너무 좋았지만..나중에 3일째 되던날 호텔로 옮기면서 제대로 된 파리를 느낄 수 있었다. 2일밖에 안남았는데.. 너무 늦게 알게 되어 정말 아쉬웠다. 오베르 가는 길에 더워죽을뻔하고 기차 파업하고. 다시 돌아오고.. 막날 베르사유에서 열사병 걸릴뻔하고.. 그래도 파리에서 마주친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잘 견딜 수 있었고 좋은 기억을이 많이 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지하철에서 내가 제대로 못내릴까봐 나랑 함께 있어준 노부부... 그리고 내가 현지인인줄 알고 불어로 말걸던 여자애들.. 노트르담 드 파리에 가서 경찰한테도 길 물어보고.. 몽쥬약국 찾는다고 2,3시간을 헤매고.. 고생은 정말 모든 여행 통틀어 가장 많이 했지만 아쉬움또한 가장 많이 남는 곳이다..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들어 생각나는 바르셀로나. (0) | 2017.01.07 |
---|---|
더이상 새로운 것이 없다. (0) | 2016.09.18 |
잘가 고마웠어 (0) | 2016.02.24 |
한때 유아인에게 심각하게 빠진적이 있었다. (0) | 2016.02.07 |
하루하루나 정신세계나.. (0) | 2015.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