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샤이니가 나왔을때부터 지금까지 나온 앨범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들어왔는데 도무지 믿기질 않는다. 뭐가 그렇게 괴로웠던걸까. 숨막히게 섬세한 감수성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천재였던걸까. 둘다 였을까.
하지만 분명한 건 옳지 못한 선택이었다는 것. 나도 죽음의 문턱에서 한발을 내딛었다가 멈췄던 사람으로써 얼마나 괴로웠을지 상상이 된다. 내가 가진건 너무나 보잘 것 없었고 세상은 내가 사라져도 잘만 돌아갈 것임을 충분히 알고 있었고 더이상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 삶. 의미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음을 돌렸던 이유는 나의 죽음으로 인해 슬퍼할 사람들에게 내가 겪었던 괴로움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질 말았어야 했다. 종현이 너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전세계에 있는데. 너의죽음으로 상처받을 영혼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기적이라고 할지 몰라도 넌 죽으면 안되는거였어. 니 음악을 얼마나 좋아했는데...
너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 언제든 웃고 있을 것 같은 니 모습이 눈에 선하다.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환영받을때 그럴만한 아이돌이 또 누가 있을까 할때 떠올렸던 유일한 아이돌이 샤이니였는데. 너는 그 샤이니의 중심이었고. 반짝거리던 빛이 퇴색하기 전에 너는 스스로 져버렸구나.. 너의 세상은 온통 블랙이었구나..
그동안 고마웠어.. 나를 즐겁게 해줘서.. 영원히 잊지 않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