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무상무념

응답하라 동방신기. (케이팝월드페스티벌)

겨울무지개 2012. 10. 29. 00:21

그때도 그랬지만 오늘도 본의아니게 지나가다가 공연을 보게되었다.

동방신기가 해체하기 거의 바로 전쯤 창원에 왔었는데 (물론 그때당시에는 전혀 그런 루머조차 들은적이 없었다..) 그때 샤이니와 손호영도 왔었다. 이상하게 그 날 왜 그랬는지 몰라도 생각보다 동방신기 팬이 별로 없었다. 창원에 온다. 라고 광고를 하자마자 사람들이 지레 겁을 먹은건지 카시오페아 천지일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호응이 좋기는 했지만 손호영이 너무 호응이 좋아서 바로 다음 차례인 동방신기가 조금 부담스러워할 정도였었다.. 심지어 윤호가 멘트를 할때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할정도였으니.. 물론 러브인더아이스를 부르고 나는 넋을 놓고 들었지..ㅋㅋㅋㅋㅋ

그때가 벌써 3년전인가.. 오늘은 2명인 동방신기를 보면서.. 하필이면 라이징선을 해서...

마음이 너무 이상했다. 캣치미를 부르고 나서 윤호가 멘트를 하는데. 창원에 왔던걸 기억을 하고 또 오게됐다며 얘기하는데. 아.. 진짜 이제는 2명이구나.. 내가 봤던 마지막 5명의 공연은 영원히 내 기억속에만 남는거겠구나. 실감이 났던 거 같다. 

 

여기서부터는 내가 학창시절 개인적으로 동방신기를 좋아하면서 있었던 일들에 대한 썰을 적을건데..  누가 보겠냐만은.. 이건 지극히 아주 옛날일이며.. 나는 어렸으며.... 무엇보다도 절대 거짓이 아님...  오히려 거짓이길 바라는 마음..내가 너무 이기적인 년이었기 때문..

여튼 당시 고1이었던 나는 친구중에 거의 공방까지 뛸 정도로 동방신기를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어서 그 친구를 통해 (사실 내가 몰래 본거지만..) 준수 번호를 알게되서 본의 아니게 윤호랑 통화를 하게 된 적이 있었다. 그때 준수 가운데 번호는 아직도 기억이 날 정도로 뚜렷한 기억인데.. 여하튼

준수나 윤호나 얼마나 순수했던지.. 매니저가 전화를 받아서 욕질을 하는데 나는 어린마음에 충격받고 지금이었다면 전화자체를 안했겠지만 그때는 장문의 문자를 보내서 - 내용인즉 가수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인간적으로 누군가를 너무나 좋아해서 전화통화음이라도 듣고싶은건데 어떻게 그런 입에 담지도 못할 말로 무너뜨릴수가 있냐.. 그 이미지가 결국은 누구에게 돌아가겠냐 어쩌구저쩌구 매니저보라고.. 이런 글이었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그 문자를 보낸 이후에는 절대 매니저가 받는 일이 없었고 준수가 전화하지마세요- 라고 말하고 끊었었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로 얼마나 많은 전화에 그렇게 일일히 대답을 해주느라 괴로웠을지...

 

물론 미친듯이 전화질을 해댄적은 한번도 없었고 정말 일주일에 한두번? 너무 전화해보고싶을때..

한번은 머리를 써서 수업이 시작하는 시간에는 아무도 전화를 못할테니 준수가 받을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걸었던 시간도 기억이난다. 9시. 아침 정각 9시였다. 통화음이 가는데 이상하게 전화하지 마세요 란 말도 안하고 뚝 하고 끊어버리길래 확 서운한 마음이 들어서 문자로 '이제는 전화하지마세요라는 말도 안하시네요..' 라고 보내고 나서 다시 전화를 거니 아예 여보세요 하고 받길래 너무 마음이 들떠서 나도 여보세요? 지금 뭐하세요? 이랬더니 준수 지금 씻고있는데요.. 이러길래.... 헐 목소리가 윤호여서 어떡해 윤호오빠랬나.. 뭐랬더라 여튼 뭐라고 흥분해서 말하니 아..죄송합니다... 이러고 끊는거라. 아직도 그때 일 생각하면 진짜 창피해서 죽고싶다.ㅋㅋ

그 외에도 내가 미칠듯이 오글거리는 문자를 보내면 누구냐고 답장오기도 하고.. 진짜 순수함의 극치.. 준수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 모습이 그대로여서 너무 좋다..

 

그외에도 있지만 음지성 발언은 하고싶지 않기때문에... 아니 내가 그런 문자를 보냈다는거 자체가 쪽팔려서..ㅡㅡ 지금은 김재중 아예 안좋아하는데..그때는 재중이를 좋아했어서.. 둘이 엮을라고.. 아오!!! 진짜 부끄럽다...... 물론 지금도 둘이 사이좋다는거 자체는 보기 좋은데.. 그때 얼마나 이상했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싫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하튼 오늘 동방신기 보고 오는 버스 안에서 정말 주마등처럼 그때의 기억들이 확 하고 되살아나는데 혼자 실실 웃어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봤을거같다.. 진짜 혼자 떠올리고 부끄러워져서 귀까지 뜨거워졌었는데... 나에게는 응답하라 동방신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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