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잼잼

[스크랩] 은전 한 닢 - 피천득

겨울무지개 2007. 11. 18. 20:33



 

 

 

 

 

내가 상해에서 본 일이다.
늙은 거지 하나가 전장(錢莊)에 가서 떨리는 손으로 일 원짜리 은전 한 닢을 내놓으면서,
"황송하지만 이 돈이 못쓰는 것이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전장 사람의 입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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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치른 손가락이 누더기 위로 그 돈을 쥘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어떤 골목 으슥한 곳으로 찾아 들어가더니,

벽돌담 밑에 쭈그리고 앉아서 돈을 손바닥에 놓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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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렇게 많이 도와 줍디까?"
하고 나는 물었다.

거지는 내 말소리에 움칠하면서 손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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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려 마십시오. 뺏아가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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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돈을 만들었단 말이오? 그 돈으로 무엇을 하려오?"
하고 물었다. 거지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 돈, 한 개가 갖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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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누나들은 뜨거워
글쓴이 : 헤르만헷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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